2007/04/11

박지성 영국서 영어 어떻게 배웠나?

"혼자 외운다", "재미있게 공부한다" …1주일에 2, 3일 과외도... 세계신문 07-04/0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26)에겐 어떤 특별한 영어 공부법이 있을까?
박지성은 지난 2005년 7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입단한 뒤에도 1주일에 2∼3일 과외교사와 만나 하루 2시간 가량 공부하면서 영어를 손놓지 않고 있다. 2002년 12월 네덜란드의 PSV 에인트호벤에 진출한 뒤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온 박지성이지만 팀을 옮길 때마다 상당 기간 언어문제로 골치를 썩여왔다고 토로할 정도로 언어의 장벽은 넘어서기 힘들었다. 특히 맨유에 입단했을 때는 자존심이 세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대화조차 힘든 동료와 하나가 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고 한다. 이제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인 동료와 원활히 의사소통을 하면서 경기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 박지성은 어떤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했을까. 지난달 22일 우루과이와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박지성은 대답은 “혼자 외운다”였다. 또 재미있게 하라고 조언한다. 박지성은 “영어를 하는데 성격도 많이 좌우한다”며 “나는 많은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혼자 외우는 일이 영어를 배우는 데 있어 잘하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소개했다. 수줍음이 많아 쉬는 날은 집에서 혼자 책을 읽으면 시간을 보낸다는 박지성다운 공부법인 셈이다. 그는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만든 영어교재와 함께 영어 교사가 준비해준 여러 자료로 공부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영어를 재미있게 공부하라고 조언한다. “모르는 언어를 통해 모르는 한국 사람이 아닌 외국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재미있다”며 “간단한 말을 통역해 부모님께 도움을 줄 수 있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알아듣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기쁜 일” 이라고 말한다. 박지성에게 영어 공부는 선수생명을 건 도전이기도 했다. 그는 자서전 ‘멈추지 않는 도전’에서 “영어와의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언젠가 세계 최고의 스타 선수 중 한 사람이 되리라는 내 소중한 꿈도 그만큼 멀어진다”고 밝혔을 정도다. 영어가 축구 선수로 활동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정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지성은 “맨유 입단 초기에는 아무래도 현지인의 영어 말하기 속도를 따라갈 수 없었고, 내가 알고 있는 단어를 그들이 말했을 때 전혀 다른 소리로 들렸을 때가 가끔 있었다”며 “우리랑 말하는 것 자체가 문화적으로 틀리기 때문에 영어 공부에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를 할 수 있다면 소속팀 동료와 좀 더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빨리 그들과 친해질 수 있기 때문에 축구를 통해 현지에서 적응하는 것도 빠른 속도로 할 수 있다”며 “경기장 밖에서도 동료와 같이 생활하고 그들과 같이 얘기 나눠야지만 경기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경기장 밖에서의 의사소통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내가 한국에서 영어를 제대로 배워 외국에 나갔더라면 지금보다 더 쉽게 현지생활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고, 좀 더 좋은 선수가 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어렸을 때 영어를 배우는 것이 축구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어를 배우는 궁극적인 이유는 일단, 영어가 세계적인 언어이고 거의 모든 나라에서 영어를 사용하면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스스로 도울 수 있기 때문” 이라며 “영어는 언어의 한 가지 수단이 아니라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무리 영어에 익숙해졌다고 하더라도 박지성이 완벽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사투리다. 박지성은 스코틀랜드 출신이라 억양이 센 퍼거슨 감독의 말에 대해 “다른 지방 영어랑 강세가 조금 틀려 알아듣기 힘든 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이 한참 설명한 뒤 “다 알아들었어”라고 물으면 “네, 물론이죠, 보스”라고 거짓말로 가끔 둘러댄다고 한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Actually his interview in English picked up my courage!!:D